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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앞서 어제 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안타깝습니다. 교민이 제일 많이 살고있는 나라일테고 뿐만아니라 재일조선인까지 포함하면 우리와 관련된 일이지 남의 일이라고 모른 척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지진에 대해 악플을 남기는 네티즌들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인터넷 문화에 대해 잠시 회의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발 사람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주 영어회화로 인해 아프리카 출장가면서 쩔쩔맸던 사연에 이어 글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 이 기록은 2009년 맡았던 프로젝트로 촬영 다녀왔던 콩고민주공화국 촬영기입니다. 현재의 여행기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앙골라로 파견근무 가시는 아저씨 덕분에 13시간 가까운 비행을 지루하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아저씨와는 이별을 해야했고, 그 때부터 혼자서 겪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었는데요.

(입국심사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보시려면 더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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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는 동안 혹여 말을 걸까봐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심사관을 응시했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말은 만국에 통하는 사실 같기도 했습니다. 심사대를 큰 문제없이 통과, 하지만 짐을 찾는 과정에서도 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 본 결과 요하네스버그의 치안상태가 좋지 않고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상외로 제 옷과 짐이 담긴 여행가방을 이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용 촬영 카메라는 제 몸보다 소중히 해야하는 것이기에 비행기 탈 때 지니고 다녔고, 마지막으로 트라이포드만 찾으면 되는데 30분이 지나도 트라이포드가 보이질 않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한인회로부터 소개받은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공항에 마중나오기로 했는데,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시면 짜증내지는 않을까, 혹시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신 건 아닐까 극도의 더블 트리플 a형 모드로 돌입할 지경이었습니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용기를 냈습니다. 공항 관계자에게 찾아가서 어설픈 영어로...

Excuse me! I lost my baggage...

큰 키의 흑인 아저씨는 날 보고 뭐라뭐라 하셨는데 느낌상 불친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눈치는 빨라서 뭘 잃어버렸냐고 묻는 것 같았습니다.트라이포드! 라고 말했더니, 이번에도 뭐라 쌸라쌸라 하시는데 운 좋게도 팔로우 미(Follow me)만 알아 들었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한지라 Follow 개념은 잘 알았죠^^ 열심히 뒤를 쫓아 따라갔습니다. 아저씨가 안내한 곳은 분실물 센터였는데 그 곳에 제 트라이포드가 있더군요. 아저씨께 땡큐 땡큐! 목례까지 잊지 않았습니다.^^ 뭐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구나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합니다. ㅎㅎㅎ



요하네스버그의 한인 민박집 한강하우스

우여곡절끝에 모든 절차를 마치고 게이트를 빠져나오자 미리 연락드렸던 민박집 주인께서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작은 체구의 아주머니셨는데 이민오신지 20여년 정도 되셨다고 하시더군요. 아주머니를 따라 민박집으로 향했습니다.




민박집으로 향하는 길에 발견한 우리나라 기업의 간판. 괜히 뿌듯 ㅋㅋㅋ




공항에서 차로 30여분 정도 이동한 후 도착한 요하네스버그의 한인 민박집 한강하우스. 2중 철문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치안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의 민박집은 무척 아늑하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작은 풀장까지 마련되어 있었고, 방은 12개 정도 된다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주로 해외 출장자들이 비행기 경유로 하루씩 묵기도 하고, 장기 투숙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 세네갈에서 파견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직원들이 비행기 경유로 하루 묵고 계셨습니다.

( 민박집 한강하우스에서의 저녁식사 포스팅을 보시려면 더보기 버튼을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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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비행기를 타서 배꼽시계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기내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얼마나 고프던지 ㅎㅎ 아주머니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이른 저녁을 준비해주셨습니다.


한강하우스에서 하루 먼저 묵고 계시던 한국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하얀 쌀밥에 씨레기국, 평소 잘 먹지 않던 생선구이도 어찌나 꿀맛이던지요.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세네갈 해외 파견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비행기 경유로 하루 묵었다는 기업인들이 비행기를 타기 서너시간 전 쇼핑할 거라며 동행을 권하시더군요. 혼자 뻘줌히 민박집에 남아있기도 뭐해서 감사히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 남아프리카 공화국 치안에 관한 민박집 주인아저씨의 말을 보시려면 더보기 버튼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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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서 창문을 열고 사진촬영을 하려했더니 주인아저씨께서는 흠칫 놀라시며 되도록이면 창문을 닫고 문을 잠궜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치안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주인아저씨 말로는 정확히 대회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2009년에 열렸던 해외축구경기에서 브라질 대표선수단 숙소에 도둑이 침입해 절도사건이 벌어졌던 일이 있었다며 2010월드컵 개최지라는 나라에서 브라질 대표선수단의 숙소를 털 정도니 국민의식을 알만하다며 주인아저씨는 혀를 차시더군요.
그 말씀에 아무말 않고 조수석 잠금 버튼을 눌렀습니다.(ㅠ.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만델라 아저씨의 동상이 있다는 요하네스버그 만델라스퀘어에 도착!

(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밤거리를 보고 놀란 에피소드를 보시려면 더보기 버튼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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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당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처음 갔을때도 놀랐던 점이 에티오피아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기아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수도 아디스 아바바의 밤거리 네온사인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요. 당연히 어느 나라든 수도가 발전해있는 것은 기정사실임에도 에티오피아 라는 나라에 갖는 편견과 선입견이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2007년 당시 촬영했던 에티오피아의 밤거리 동영상입니다.

나중에 블로그에 정리할 수도 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차량으로 3~4시간 이동한 곳에서 실제 목격했던 기아와 식수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수도의 밤거리의 이미지가 묘하게 교차되더군요.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만델라 광장은 에티오피아에서의 경험처럼 '아프리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선입견의 이미지를 깨 버리는 공간이었습니다.




당시 유럽경험이 없던 꼴찌에게 유럽풍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듯 했습니다.




만델라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하고 포스팅을 했어야 했는데, 여기까지가 꼴찌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만델라 광장에 우뚝서있는 만델라 동상은 그 위엄이 대단했는데요.

그 크기를 172cm의 단신인 제 키와 비교해보자면




제가 딱 1/3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서 기부되고 아티스트가 누구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참조.




민박집에서 만났던 느낌있는 부산 싸나이 아저씨들이 에스프레소 커피를 사주셨는데요. 쓴맛과 단맛이 오묘하게 섞인듯한 커피 맛과 은은한 향은 아직까지 혀와 코를 자극하는 듯 합니다. 한국에서 꼭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저를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혹시 이 글을 보시면 꼭 소주 한 잔 해요!^^ 꼭이요!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 가족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쇼핑을 하시겠다기에 따라서 쇼핑몰을 구경했습니다. 저는 다음 날 콩코민주공화국으로 향해야했기 때문에 짐도 늘릴 수 없어서 구경만 했는데 커피나 루이보스티 차를 구입 못했던 게 아쉽기도 합니다. 루이보스티 차는 남아프리카산이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잠깐이었지만 정이 든 아저씨들과 공항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사진속의 여인들처럼 마을에 물이 없어 우물을 뜨러 먼길을 떠나는 여인들.
하지만, 깨끗하지 못한 물로 질병을 앓고 고통받고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꼴찌도 다음 날 콩고 민주공화국 루붐바시로 향합니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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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꼴찌 (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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