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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Vilnius)는 철갑 늑대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트라카이 성에 주거하던 게디미나스(Gediminas) 대공작은 어느 날 언덕과 숲으로 우거진 빌뉴스 지역으로 사냥을 하러 왔다. 이날 돌아가지 못하고 유숙을 하게 되었는데 철갑을 두른 늑대 한 마리가 언덕 위에서 우렁차게 울부짖는 꿈을 꾸었다.

전통신앙 성직자에게 해몽을 부탁하자 그는 “철갑 늑대는 성과 이곳에 세울 도시를 의미하고, 이 도시가 리투아니아 수도가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에 대공작은 언덕 위에 성채(城砦)를 세우고 도시를 건설했다. 이렇게 빌뉴스는 1323년 리투아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지난 해 2009년은 리투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서에 언급된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북서지방의 중심도시 샤울레이(Šiauliai)에 거대한 조각상이 하나 세워졌다. 바로 철갑을 두른 여우이다. 무게는 수 톤에 이르고, 길이가 25미터, 높이가 7미터이다. 이 철갑 늑대는 샤울레이 시민들이 즐겨찾는 탈크사(Talksa) 호수변에 위치해 있다. 지난 8월 말 거대한 철갑 여우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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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뭉게구름이 여우의 꼬리와 입에 걸려있어 마치 철갑 여우가 앞뒤로 구름을 뿜어내는 듯하다. 샤울레이의 새로운 명물 철갑 여우의 위용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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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스 (라이프 칼럼니스트)

유럽 리투아니아에 살면서 생활을 비롯한 여러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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