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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12월에는 각각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굵직한 선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4년여간의 국정을 토대로 시민이 모여 새로운 사람을 임명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아주 큰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국외부재자, 즉 해외에 체류 중인 대한민국 국민도 엄연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일본, 중국 등을 포함, 30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외부재자가 모두 권리를 행사할 경우 그들이 가진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에 오면서 단 한번도 선거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저는, 이번 기회에 뉴욕 영사관을 통해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째 접수처가 썰렁합니다.


영사관을 방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자, 여권 등의 일반 업무차 들른 사람들이었고, 이날 목격한 사람들 중, 재외선거접수를 겸하거나, 아예 재외선거등록을 위해 온 방문자는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파리 날리는 접수처
얼마나 한산했었는지는 제 접수번호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접수인데, 제 접수번호가 고작 1794번 입니다. 한국일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뉴욕 총 영사관에서 접수된 신고자가 1783명이라고 하니, 지난 하루간 겨우 열 명이 영사관에서 등록을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뉴욕 영사관을 방문해 부재자 신고를 하게 될 대다수의 재외국민은 뉴욕과 뉴저지에 몰려 있습니다. 이들의 수는 공식적인 수치만 20만명 정도가 됩니다. 이중 투표권 대상이 되는 비자 체류자, 일부 결격사항이 없는 미 영주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 수는 대략 최하 3만 6천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외교부 자료 기준)

투표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요? 살기가 너무 힘들고 바빠서? 아니면 혹시나 각종 사유(불법 체류 등)가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예상 수치에 비해 접수자의 수가 턱없이 낮은 편입니다. 접수 마감이 3주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이번 선거의 태풍이 되기엔 참으로 미약한 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영사관 측에서는 한인이 많이 모이는 교회, 수퍼마켓 등을 통해서도 접수와 홍보를 병행하고 있으니, 최종 접수 숫자는 이보다는 낙관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흡한 준비, 어려운 접근성

뉴욕에서의 부재자 투표. 사실 녹록치 않습니다. 서울 시내의 투표소들은 보통 도보로 20분, 버스로 2~3 정거장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북동부의 경우, 최악의 경우 뉴욕 영사관에서만 투표를 진행하게 되는데, 해당 관할지역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설령 투표소 설치를 많이 한다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서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사실상 참가가 불가능한-도 벌어질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영사관 측에서는 아직도 투표소 확정을 짓지 못했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지역을 통틀어 3천개가 넘는 투표소가 설치되는 한국과 달리,
뉴욕에선 최악의 경우 같은 범위에 단 한 개의 투표소만 설치될 수도 있다.


국외부재자투표, 실험으로 끝날 것인지?
처음 시행되는 해외에서의 투표인지라 미흡한 점이 많은데, 차라리 12월 대선까지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장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우편을 통한 기표 등 다양한 제도를 실험해보고 시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형평성 문제도 그렇고, 해외에서 영주권 획득을 위해 체류중인, 대한민국 시민임을 반쯤 포기한 보다는 이젠 미국에서 생업을 꾸리고 있는, 사실상 미국이 삶의 터전인 많은 영주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과연 이번 투표실험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4월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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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와쨔쨔 (문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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