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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 영화계 종사자들을 단지 멋있어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경해왔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조금 알게 된 후, 그들의 직업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그들을 동경하는걸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은 언제나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이 책에 실린 28인의 영화인들은 딱 그런 사람들이다.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고, 영화가 꿈인...그래서 영화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이 곳에 실리진 않았지만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건데, '영화를 좋아한다고'말하고 다니면서도 영화를 볼때 감독,배우,각본 정도에만 관심이 있었지 영화를 만드는 사람 하나하나에 관심을 둔적은 없었다. 항상 드라마가 작가 놀음이듯이'영화는 감독이 다 만드는거다'라고 생각을 했던 탓이다.(완전히 틀린 생각이었지만..) 그렇기에 이 책에 감독과 배우만큼이나 미술감독,음악감독,조명감독,촬영감독,편집기사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에 처음에 놀랐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있던 유명 배우나 유명 감독의 인터뷰를 읽는것보다 이름조차 처음듣는 이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년도별로 정리한 마지막 장을 읽다가, 내가 본 영화가 나오기라도 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들이 신경써서 찍었다는 그 씬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며 그 씬 하나를 찍기위해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란다.
그들이 유명한 사람이건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건 모두 자신들만의 영화 철학을 이 책을 빌어 이야기한다. 그 철학들은 구지 영화일을 하지 않는, 하지 않을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교훈적인 것이어서 책 속에서 그들에게 갖고있었던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배워야 할 점들을 많이 본 것 같다.특히나 그들이 '영화를 대하는 자세'는 확실히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다루는 자세와는 달랐다. 영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대중들의 눈에 띄진 않지만 중요한 장비투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이 왔던 것 처럼 떠나야 할때를 아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그 어떤 회사에서도 볼수 없는 광경이 아닌가. 때때로 한두명이 자신의 영역에서 그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할지라도 그저 '미친놈' 취급을 받는게 대부분이다.
어쩌면 사회와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환경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우리가 보기에 영화계는 분명 미친사람들의 모임이다. 영화에 미친 그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준 덕분에 사회 속 사람들은 웃기도,울기도 하며 때때로 인생의 큰 교훈을 얻기도 한다. 나 역시 그러한 사회 속 사람중 한사람이기에, 그런 영화계를 동경했던 거였구나 라는걸 이번기회에 새로이 깨닫는다. 그리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영화에 미친 사람들이 있기에, 나도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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