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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윤지석 대신 죽은 윤시윤, 꼭 죽여야만 했나?
하이킥에서 등장인물의 죽음은 시리즈를 관통하는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여고생 간첩이었던 유미가 자동차 폭발로 죽었고,(마지막화에 그녀가 뱃놀이하는 모습을 삽입해 열린 결말로 마무리 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주인공인 최다니엘과 신세경이 동반 교통사고로 죽는 결말을 맺었습니다. 이러한 등장인물들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는 큰 반발을 받았지만, 하이킥 시리즈가 시트콤을 뛰어넘어 드라마 이상의 작품성을 갖게 하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이번 '하이킥 3-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이러한 '죽음 코드'를 넣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동안 시리즈마다 등장인물들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에 그것을 걱정하는 시청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공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이킥 3 애청자들은 극이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누군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런 시청자들의 불안을 씻어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주요 등장인물 대신 죽음을 맞는 희생양을 만들어 냈습니다. 시즌 2에서 신세경을 짝사랑하는 고등학생 역을 맡았던 윤시윤이 출연해 안타까운 박하선과의 첫사랑을 그려낸 것인데요.
데이트 도중 우연히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 게 된 박하선-윤지석 커플...
박하선과 달달한 연애생활을 이어나가는 윤지석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첫사랑'을 추억하게 됩니다. 아무렇지 않게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윤지석과는 다르게 박하선은 '제 이야기는 재미 없다'며 말끝을 흐리는데요.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혼자 취미활동인 록 클라이밍을 하던 박하선은 우연히 대학 동아리 선배를 만나게 되는데요. 카페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던 도중 박하선의 첫사랑이었던 선배 윤시윤에 대한 회상을 하게 됩니다.
몇년 전 대학 새내기였던 박하선은 학교 안에서 우연히 부딪힌 윤시윤에게 첫눈에 반하고 마는데요. 국문과인 그녀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록 클라이밍을 배우게 된것도 윤시윤을 따라 동아리에 가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시절에도 소심했던 그녀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뿐 자신의 마음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는데요. 그런 박하선에게 유시윤은 심심할 때 들으라면서 MP3를 건네 줍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선배 윤시윤의 관심에 박하선은 무척 기뻐하지만 실수로 MP3를 분실해 버리고 마는데요.
박하선의 첫사랑 대학 선배 역할로 출연한 윤시윤...
이후 윤시윤이 박하선에게 '내용을 들어보았냐'고 묻지만 MP3를 잃어버린 탓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윤시윤은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나는데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은 전달되지 않은 채, 윤시윤은 군대에 가게 됩니다. 윤시윤이 입대하고 제대하는 동안에도 박하선은 계속 그만을 바라보며 짝사랑을 키워 나가는데요. 윤시윤이 제대하게 된 이후 박하선은 우연히 잊어버렸었던 MP3를 다시 찾게 되고 그 안에 그가 녹음해 두었던 사랑 고백을 듣게 됩니다. 짝사랑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전달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인데요.
윤시윤이 제대 기념으로 동아리 회원들과 '지리산 칼바위 등반'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박하선은 그를 만나기 위해 달립니다. 결국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윤시윤을 만나 MP3 내용을 이제야 들었다고 고백하는데요. 박하선의 마음을 알게 된 윤시윤은 웃으며 '다녀와서 이야기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윤시윤은 버스를 타고 북한산으로 떠나고, 박하선은 기적처럼 이루어진 짝사랑에 기뻐하는데요. 하지만 며칠 후 동아리방에 온 박하선은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맙니다. 윤시윤이 등반 중 아래로 떨어져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만 것이었는데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결국 먼저 보낼 수밖에 없었던 슬픈 첫사랑이었습니다...
이처럼 첫사랑이었던 윤시윤이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박하선은 계속해서 윤지석에게 '내 곁에서 떠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끼워맞추기' 식에 가까웠던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진들의 카메오 출연과는 다르게 박하선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출연이었던 셈인데요. 신세경, 정일우, 정보석 등 이전 하이킥 시리즈 출연자들이 극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것과는 다르게 박하선이 왜 쉽게 윤지석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지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캐릭터로서 활약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의 반발로 등장인물을 죽이지 못하게 된 제작진들이 대신 윤시윤을 희생양 삼아 죽게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카메오로 출연한 윤시윤을 죽여 하이킥 시리즈 특유의 '비애미'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하이킥 제작진이 '죽음'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는데요. 윤시윤이 대신해서 죽어준 덕분에 윤지석을 비롯한 다른 하이킥 3의 출연자들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사랑 윤시윤이 만들어 놓은 박하선의 상처를 윤지석이 끝까지 잘 치유해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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