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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비례대표 순번을 돈으로 사고 판다더니....

대통령의 형이 비례대표 자리를 놓고 '거래'를 했다면 이건 대통령 탄핵감이다.

현정권이 들어서자 MB의 친형 이상득을 칭하는 별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가 쥐고 있던 막강한 권력 덕분이다. 별명 중 하나가 ‘만사형통’. 그에게 줄을 대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새로운 폭로 “이상득 비례 대표 공천헌금 챙겼다”

그가 진정 ‘만사형통’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새롭게 나왔다. 18대 총선 공천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헌금’을 챙겼다는 진술이 나왔다.

240억을 횡령하고 거액을 탈루한 혐의로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경리 담당 직원인 최씨가 검찰조사에서 “김 이사장이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순번 25번을 배정 받은 대가로 공천헌금 20억원을 이상득 의원 측에 주기로 약속했었다”고 폭로했다.

비례대표 순번 25번은 당선 가능권에 해당한다. 18대 총선에서 당선이 가능한 순번을 배정받으려면 수십억 원의 ‘공천헌금’을 실세에게 바쳐야 한다는 ‘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만사형통' 이상득에 줄 댄 김학인. 덕분에 EBS 이사 자리 꿰차고,

EBS사옥 부지도 헐값에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김학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는 최씨는 약속한 20억원 중 2억원은 실제로 이상득 측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고, 검찰도 최씨의 주장이 사실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론이 전했다. 최씨는 “박스 2개로 나눠 이상득 측의 차에 실리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밝혔다.

김학인이 방통위에 건넸다는 2억원이 바로 이것일 수도?

20억원을 주기로 약속해 놓고 2억원만 건넨 이유에 대해 최씨는 법정 진술을 통해 “10년 넘게 김 이사장과 친분을 쌓으며 사업 조언을 한 (최씨의) 어머니가 김 이사장의 비례대표 출마 시도에 대해 크게 나무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인이 정계 진출 문제를 두고 갈등하다가 국회의원 출마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출마는 포기했지만 2억원의 ‘효과’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다. 1년 후인 2009년 김학인은 EBS 이사에 선임된다. 이 과정에서 EBS 임원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힘을 썼다는 얘기는 소문이 파다하다. 언론들은 소문이 아닌 사실로 보고 있다.

김학인이 방통위원장 정책보좌역이었던 최시중의 ‘양아들’ 정용욱에게 이사 선임의 대가로 2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정용욱이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어쨌든 2억원은 EBS 이사 선임 대가

김학인이 정계 진출 계획을 접은 뒤 2억원을 이상득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는 얘기는 없다. 그렇다면 그 2억원은 EBS 이사 선임의 대가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2억원은 어디로 갔을까? 이상득 측이 받아 챙겼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당 후원금 명목으로 한나라당으로 일부 혹은 전부가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김학인이 정용욱에게 건넸다는 그 2억원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상측 측이 받아 놓았던 돈을 나중에 방통위 쪽으로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상득과 최시중은 동기동창으로 친형제나 다름없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2007년 대선 때는 함께 ‘6인회’를 결성해 MB당선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2억원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든 상관없이 분명한 사실은 이상득이 18대 총선 공천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공천대가까지 챙겼다는 점이다.

각종 의혹과 비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름 ‘이상득’

또 김학인의 EBS 이사 선임에도 이상득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득과 최시중의 ‘특별한 소통관계’에 있다는 점과, 김학인이 이상득의 보좌관이었다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박배수 보좌관을 통해 정용욱을 알게 된 점 등을 감안한다면 김학인의 EBS 이사 선임에도 이상득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득 이라는 이름 석자는 이쪽저쪽 걸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각종 이권과 의혹에 그의 이름이 거의 빠짐없이 올라있다. 그토록 ‘인기’가 좋은 이유는 뻔하다. 그를 통하면 바라던 일이나 막혔던 일이 ‘형통’해 지기 때문일 것이다.

김학인도 이상득에게 줄을 댄 덕분에 EBS 이사 자리를 꿰차고 EBS 부지를 헐값에 매입하는 등 잠시 '만사형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상득, 그는 지난 4년간 확실히 ‘대한민국의 만사형통’이었다.

대통령의 가족이 각종 의혹과 이권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는 나라가 대한민국 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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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르디 (정치/사회 칼럼니스트)

더듬 더듬 세상을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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