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추일승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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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함지훈의 프로 무대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은 2월 4일 오리온스와 모비스의 경기. 오리온스는 모비스에게 무려 13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70:78로 패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모비스전 5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1위 동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에게 최소 1승씩을 거둔 오리온스. 심지어 4위 KCC에게는 3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으며, 5위 전자랜드에게도 2승이나 기록한 오리온스지만, 유독 모비스전에서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상위권 팀들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팀이 최근의 오리온스다. 김동욱 영입이후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며 공포의 팀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월 23일 LG전부터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월 23일 SK전까지 14경기에서 9승 5패를 기록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비록 아직까지 최진수와 이동준의 공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KGC와 KCC, 전자랜드 등에게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다. 이러한 상승세의 오리온스와 맞붙게 된 모비스.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경기였다. 함지훈의 팀 합류로 인한 장점들이 크게 언급됐지만, 그만큼 우려의 시선도 컸다. 함지훈과 레더가 실전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었기에, 두 선수의 공존에 대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최진수 & 함지훈, 사진 출처 : KBL]

우려했던 그대로 모비스의 공격은 확실히 뻑뻑했다. 레더와 함지훈은 골밑에서 움직임이 서로 겹치기도 했으며, 평소에는 골밑을 자신의 집이라 생각하고 플레이를 펼치던 레더의 활동 반경이 좁아지는 단점도 드러났다. 함지훈이 전역 전부터 팀에 합류해서 일찌감치 함께 연습에 임했지만, 연습과 실전은 분명히 달랐다.

아쉽게도 오리온스는, 경기를 쉽게 끌고갈 수 있는 기회들을 날렸다. 모비스의 레더가 최진수와의 신경전으로 인해 일찌감치 2쿼터부터 4반칙에 걸렸고, 김동우는 유독 오늘따라 3점슛의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함지훈과 레더의 활동 반경이 겹치면서 팀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뻑뻑하게 돌아간 모비스다. 그렇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오리온스는, 결국 모비스의 3점슛 세례에 완전히 무너졌다.

강팀들도 무너뜨리는 오리온스지만, 이처럼 모비스에게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비단 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두 팀의 감독들 간에도 이러한 관계가 성립한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과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 출처 : 울산모비스]

추일승 감독은 빠른 63년생으로, 1985년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03-2004시즌부터 부산 코리아텐더의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유재학 감독은 63년생으로, 1986년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지도자 생활은 1999년부터 대우의 감독을 맡으며 시작했다.

선수 생활까지는 빠른 생일인 추일승 감독이 항상 1년 빨랐지만, 일찌감치 은퇴한 유재학 감독이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먼저 시작한 것이다. 기아자동차에서 5년여 동안 함께 뛰었던 이 두 감독이 본격적인 지도자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은 2004시즌부터다. 그 당시 유재학 감독이 전자랜드에서 모비스로 팀을 옮겼고, 추일승 감독은 부산 KTF를 2년째 맡고 있었다.

추일승 감독과 유재학 감독은 2004-2005시즌을 시작으로 2006-2007시즌 정규리그 때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 때까지의 결과는 추일승 감독의 10승 8패 근소한 리드였다. 그렇지만 이 두 감독의 인생 변화는, 2006-200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작됐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모비스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선 KTF를 상대로 4차전까지 3승 1패로 가볍게 앞서 나갔다. 그렇지만 5차전부터 KTF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고, 두 팀은 결국 3승 3패로 7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심판 판정 등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KTF 선수들의 투혼은 그야말로 KBL에 큰 감동을 선사했었다. 그렇게 맞이한 7차전에서 KTF는 모비스의 양동근, 윌리엄스 콤비에게 완전히 무너지며 우승을 내줬었다.

[2006-2007 챔피언결정전 MVP 양동근, 사진 출처 : 울산모비스]

2006-2007시즌은 추일승 감독의 지도자 생활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시즌으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로 인해 놓쳤던 추일승 감독.

그 때의 승리와 패배 이후로 두 감독의 운명은 달라졌다.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유재학 감독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 2009-2010시즌 통합 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 등 명장의 대열에 올라섰다. 반면에 그 시즌 준우승에 그친 추일승 감독은 조성민과 김도수의 동반 군 입대, 잘못된 용병 선택 등이 겹치며 팀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결국 2008-2009시즌을 끝으로 KTF 감독에서 물러났다.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두 감독. 추일승 감독이 이번 시즌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 감독의 맞대결은 다시 재개됐다. 그렇지만 추일승 감독은 그 때의 충격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지훈이 없던 모비스와의 1~4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패하더니, 레더와 함지훈의 공존 문제로 인해 모비스가 깔끔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5라운드에서도 패하고 말았다.

이제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1주일 뒤인 2월 11일에 한 번이 남아 있다. 과연 오리온스의 농구를 변화시킨 추일승 감독이, 만수 유재학 감독을 넘어설 수 있을까.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KBL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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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6차 스포츠 분야 파워지식iN으로 선정됐으며, 다음 view 농구 채널랭킹 1위에 올라있는 SportsSoul입니다. 함께 스포츠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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