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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새 로고를 발표했다. 보수의 ‘상징’이 돼버린 파란색을 버리고 흰색과 붉은 색을 택했고, 감아 도는 듯한 역동성을 강조했던 옛 로고의 문양을 버리고 넓게 퍼진 그릇 모양의 디자인으로 바꿨다. 나름 완전한 ‘변신’을 시도한 셈이다.

새누리당 로고 페러디물 쏟아져

새 로고가 발표된 다음 날부터 SNS와 인터넷에서는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 풍자에는 메시지와 의미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페러디물에 담겨 있는 메시지의 해석은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인터넷 공간에 등장한 로고 패러디물을 살펴 보니 ‘새누리’에서 ‘새’와 ‘누리’가 주는 이미지와 어감을 활용한 것과, 로고의 문양과 컬러에서 파생된 것, 그리고 당에 대한 비판과 평가가 담긴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페러디는 여론의 또 다른 표현

1. ‘새(bird)’를 테마로 한 패러디 - ‘새됐다’의 의미

가장 많이 등장하는 페러디다. 새가 등장하는 페러디물은 기대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든지 크게 낭패를 당했을 때 쓰는 속어인 ‘새됐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둥지’에 비유한 페러디 - ‘끼리끼리’ 정치 풍자

복판이 낮고 양 옆이 높은 둥근 심벌 문양을 ‘‘새(bird)’와 연결 지어 둥지’에 비유한 경우도 많았다. ‘새둥지당’ ‘새무리당’이라는 별칭도 등장한다. 끼리끼리 모여 제 밥그릇만 챙기는 정치인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3. ‘변기’와 ‘똥’에 비유한 페러디 - 정치에 대한 혐오감 표현

‘변기’ 위에 ‘똥’을 그려 넣어 노골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나타낸 풍자물도 여럿이다. 타락한 정치문화를 비웃는 페러디다.

4. ‘그릇’과 ‘돈’에 빗댄 페러디 - 정치인의 ‘탐욕’을 지적

‘그릇’에 빗댄 풍자도 눈에 띤다. ‘그릇’ 위에는 ‘돈 뭉치’가 수북하다. 아직도 네티즌에게는 여전히 ‘차떼기당’ 이미지가 강하다는 얘기다.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 일련의 비리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5. ‘목욕탕’에 비유한 풍자물 - 정화되지 않는 정치계에 대한 비판

로고 모양을 두고 목욕탕의 상징에 빗댄 ‘새누리탕’ 페러디물도 등장한다. 금품수수, 이권 개입, 불법 정치자금 등 비리와 의혹투성이인 정치계를 향해 ‘깨끗하게 씻어라’는 충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6. ‘광대’와 ‘입’에 빗댄 페러디 - 겉과 속이 다르고 허언 일삼는 정치인에 대한 일갈

로고 문양을 삐에로와 정치인의 입술에 빗댄 페러디물은 실천 보다는 말을, 내용 보다는 겉치레를 앞세우는 정치인들을 향한 항의의 표시다.

7. ‘치아’에 빗댄 풍자물 - ‘깨끗히 닦아라’는 뜻

로고 문양을 ‘치아’로 보고 그 위에 칫솔을 그려 놓은 페러디물도 있다. 더러운 치아를 정치인에 비유해 칫솔질하듯 잘 닦으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명과 로고만 바꾸었을 뿐 내용은 그대로인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시각이다.

8. ‘교회’에 빗댄 페러디 - ‘고소영 편중 인사’에 대한 풍자

로고 디자인에 십자가를 덧붙여 ‘교회’로 만든 풍자물도 있다. MB정권 초 크게 논란이 됐던 ‘고소영’ 편중 인사에 대한 네티즌의 불쾌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9. ‘옛 로고’ 풍자물 - 당명과 로고 교체는 ‘정치적 꼼수’라는 의미

한나라당 로고를 변형한 페러디물도 적지 않다. 옛 로고의 파란색 문양에 ‘새누리’의 ‘새’ 머리와 ‘새’를 그려 넣은 의도는 당명과 로고 변경으로는 당을 쇄신할 수 없다는 점을 꼬집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로고에 까만 점 하나만 추가한 페러디도 눈길을 끈다. 여주인공이 눈 밑에 점 하나 찍은 채 감쪽같이 다른 사람 행세를 했던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설정을 빗댄 것이다.

10. ‘일장기’에 빗댄 풍자물 - ‘박정희 친일 논란’과 관련 있다

파란색과 정반대 이미지인 붉은색을 채택한 것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붉은 색의 둥근 문양을 ‘일장기’에 비유했다. 이는 박근혜 위원장의 ‘정치적 발원지’인 박정희에 대한 친일 논란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11. 로고 모티브와 의미에서 따온 풍자 -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꼬집는 페러디

‘새누리당’은 로고의 의미에 대해 ‘백의 민족의 하얀색과 태극기의 빨간색을 기본으로 했으며, 그릇의 모양과 미소를 띤 입술 모양 혹은 귀 모양을 띤 심벌은 포용과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근사하게 포장된 로고의 의미에 대해 페러디물은 이렇게 비웃는다. “Why so serious?"

페러디물이 말하려는 것, “새누리당은 여전히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로고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비판정신이 배어 있는 게 풍자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네티즌들은 페러디물을 통해 새 당명과 새 로고를 들고 나온 ‘박근혜 비대위’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름과 디자인을 바꾸는 게 쇄신일 수 없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한나라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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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르디 (정치/사회 칼럼니스트)

더듬 더듬 세상을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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