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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몽유병 백진희 VS 기면증 김지원, 계매너 계상은 연애불능인가?
김병욱 감독의 하이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언가 한가지씩 결여된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방송중인 '하이킥 3-짧은 다리의 역습'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역시 일반인들과는 조금씩 다른, 상징성을 띄는 배경과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두 인물이 있으니 바로 몽유병 백진희와 기면증 김지원입니다. 성격이나 배경이 전혀 달라보이는 두 여자에게는 공통점이 두가지 있는데요. 바로 윤계상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잠'에 관련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상이를 보며 계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진희...
이것은 감동적인 4단계 고백의 첫번째 복선이 되는데요.
어제 방송된 하이킥 92회에서는 백진희가 짝사랑하던 보건소 선생님 윤계상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그려졌습니다. 계상이 르완다로 봉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백진희는 보건소에 진료를 받으러 온 여자아이가 두고 간 곰돌이 인형을 가슴에 품고 계상과 함께 심은 '진상'이를 바라보며 하소연을 하는데요. "진상아, 나 윤선생님이 너무 좋아. 근데 금방 떠나실거라 포기해야 되는데. 포기가 잘 안돼. 너무 바보같지. 나도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하고 싫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윤계상에 대한 감동적인 고백을 하게 되는 첫번째 복선이 되는데요.
두번째 복선은 갑작스럽게 심해진 백진희의 몽유병이었습니다. 백진희의 몽유병은 평소에도 괜찮다가도,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다시 나타나곤 했는데요. 잠에서 깬 박하선은 옆에 백진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찾으러 나가는데요. 윤계상에 대한 스트레스로 몽유병이 다시 발생한 백진희는 거실 쇼파에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계상에 대한 고백의 두번째 복선이었는데요. 다음날 박하선은 윤계상에 대한 마음 때문에 고민하는 백진희를 위로해 주기 위해 함께 술을 마십니다. 백진희는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있는 박하선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데요. 박하선은 그럴 바에는 '속시원하게 고백해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어제밤 계상에게 술에 취한채 고백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절망하는 백진희...
그렇게 술을 마시던 도중 박하선은 남자친구인 윤지석의 전화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라디오에서는 '오늘밤이 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싶으신 분은 사연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백진희는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글을 써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것 역시 계상을 향한 고백의 세번째 복선이 되는데요. 술을 마시고 거리로 나온 백진희와 박하선은 술에 취해 업된 마음으로 윤계상이 있는 보건소에 쳐들어가 고백하자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술에서 깬 백진희는 자신이 취한 상태에서 계상에게 고백한 사실을 기억하고 절망하는데요. 르완다로 떠나는 계상에게, 그것도 취한 상태에서 고백하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보건소에 출근한 백진희는 초조하게 윤계상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데요. 정작 윤계상은 백진희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그런 윤계상에게 백진희는 '어제 제가 술을 먹고 실수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합니다. 평소 장난치고 '농담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복수였다고 둘러대는데요. 그런 진희에게 계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렇게 얘기 안해도 진희씨 마음 다 알아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순간 진희가 실수로 곰인형을 떨어뜨리고 그 안에 녹음되어 있던 계상에 대한 고백내용이 흘러나오게 되는데요.
이미 인형에 녹음된 고백, 몽유병 고백, 라디오 고백으로
백진희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계상...
그 모습을 보며 윤계상은 어제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합니다. 우연히 곰인형을 눌러 백진희의 고백을 듣고, 백진희가 몽유병 상태로 자신의 방에 찾아와 '저 윤선생님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는 고백을 듣고, 보건소에서 혼자 라디오를 듣다 그녀가 보낸 '계매너라도 좋으니 제발 떠나지 마세요. 저 놀려도 되고 안좋아해도 되니까 가지 마세요.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으니까 가지 마세요'라고 고백한 내용을 듣게 된 것인데요.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고 보건소에 찾아온 백진희에게 직접적으로 '진심으로 좋아하니 르완다에는 가지 말아달라'는 고백을 듣습니다. 결국 백진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인형에 목소리 녹음고백', '잠결에 고백', '라디오 사연고백', '술취해 고백'이라는 감동과 웃음이 섞인 네번의 고백을 해버린 셈이었는데요.
하이킥 92화는 백진희의 마음을 알게 된 윤계상이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평소 웃음이 많은 계상이지만 그가 가끔씩 무표정하게 있으면 조금은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사람은 좋아보이지만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계상이기 때문에 그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백진희와 김지원에게 '이성적인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백진희가 자존감이 결여되어 있고, 김지원에게 가족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윤계상은 '이성애'가 결여되어 있는 '연애불능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쩌면 계상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아끼는 '아가페'적 사랑은 할 수 있지만, 한 여자를 사랑하는 '애로스'적 사랑은 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계상이 주변 여성들에게 단 한번도 '이성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본적이 없기 때문인데요.
가끔은 무섭게까지 느껴지는 계상의 무표정한 얼굴...
그는 여성에게 사랑을 줄 수 없는 남자인 걸까요?
백진희의 고백은 화요일 방송되었던 91화의 지원-계상은 상처나누기 스토리와 맞물려 더욱 결과를 궁금하게 하는데요. 91화에서 계상은 지원의 기면증을 치료해 주려다가 자신의 어머니를 잃게 된 상처를 그녀와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눈밭을 바라보는 소녀' 사진에서 지원과 같은 것을 느꼈다고 고백하는데요.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는 지원이기에 그녀의 기면증을 치료해주기 위해 사촌언니인 박하선 이상으로 노력하며, 속여서라도 치료를 받게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윤계상의 마음이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연인이 되는 것은 백진희이고 소울메이트가 되는 것은 김지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그녀가 이성애가 불가능한 '연애불능자'가 아니라면, 자신과 다른 점이 많지만 밝은 성격으로 무장한 진희와는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비슷한 감성과 상처를 공유하고 있는 김지원과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소울메이트로 남는 것이 적절한 관계일 것 같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최다니엘에 밝고 명랑한 황정음과 연인이 되고, 신세경과 소울메이트와 같은 관계를 맺었던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서로 비슷한 감성과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계상과 지원...
두 사람은 연인보다는 소울메이트에 가까워 보이는데요...
하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에서 '최다니엘에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은 신세경이었다'라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으니 정말 마지막까지 계상을 둘러싼 두 여인의 사랑은 예측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백진희와 연인관계가 되지만 후반부에 김지원이랑 이어지게되는 반전이 있을 것도 같은데요. 하지만 그것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미 한번 써버린 반전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그리 신선하지 못한 전개가 될 것 같습니다. 하긴 계상을 놓고 진희-지원 두 여자가 짝사랑하는 것부터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최다니엘을 두고 정음-세경 두 여자가 경쟁을 한것과 비슷한 전개인데요. 과연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인물관계에서 이전 시리즈와는 다른 또다른 반전이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완벽해 보이는 초식남 윤계상이 제발 '연애불능남'이 아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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