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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외봉사가 나에게 무엇보다 특별했던 것은 난생 처음으로 사람들을 선도해나가며 준비했기 때문이다. 살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를 '이끄는'역할을 해본적 없었기에 나에겐 이 일이 평생을 두고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내가 맡았던 일은 '세미나부'그중에서도 부장이었다. 세미나부장? 많은 사람들이 얼핏들으면 무슨 일을 하는건지 감이 잘 안올거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세미나부장으로서 해외봉사 준비하기!
먼저, 우리의 봉사단 조직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해외봉사였기에, 우리를 이끄는 단장과 팀장들이 있었고, 그 밑에 봉사활동을 준비하는 네개의 부서가있다.
교육부는 우리의 주된 봉사 목적인 초등학교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맡는다. 통역사 선생님이 붙긴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가르칠수 있는 것들로 많은 회의 끝에 준비했다.
문화부는 문화봉사를 맡는다. 문화봉사란 캄보디아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뜻하며 한국에서 K-POP과 전통문화 공연을 준비했다.
노력부는 캄보디아에서 할 노력봉사를 이끄는 역할이지만 사실상 어떤 노력봉사를 할지 정해지지 않았었기에, 준비과정에서는 해외봉사 스폰서를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미나부! 세미나부는 말그대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해외봉사에 가기전에 우리가 왜 해외봉사를 가야하는지, 우리가 해외봉사를 가는나라가 어떤나라인지 정도는 알고가자는 취지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해외봉사를 갔다와서는 후기집을 만들어야하는 막중한 임무도 맡고있다.
그리고 바로 내가 속해있던 이끌었던 부서가 세미나부다. 세미나부장으로서 해외봉사를 4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집중해야 할건 솔직히 하나였다. 한달에 한번씩 진행되는 세미나, 과연 무슨 주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다행히 1차 세미나의 주제는 선생님께서 정해주셨지만 그 주제가 나에게는 너무 버거운 것이었다. "왜 해외봉사를 가야하는가"
인터넷에 검색하면 참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온다, 그럴싸한 말들도 많이나오고. 그러나 하나같이 와닿진 않았다. 그리고 나또한 아무리 생각해도 스펙이상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스펙이 아니다, 스펙이 아니다 라고 해도 솔직히 '대학생 해외봉사'라는 타이틀에서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그러다 도움 받았던게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문이자, 트친인 규환님(@Reach_Kyu). 트위처로 만났지만 평소에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이 많으신분이고, 또 현재는 그쪽에서 일까지 하고계신(!) 자랑스러운 동국인이랄까 ㅎㅎ DM으로 여쭤봤더니 너무나 친절하시게도 길고 긴 메일을 보내주시기로 하셨다. 그리고 도착한 메일.
(그당시 받았던 메일 캡쳐. 정말 고민하고있던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메일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건나역시 '봉사'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어서 '해외 자원봉사'라는 말이 영 찝찝하다는 거였다. 한국에서조차 봉사라는 단어가 거부감들었는데 가서는 잘할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되었는데 그를 위해 캄보디아에 대해 공부하라고 조언해주셨고, 우리기준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규환씨의 한마디
" 최근엔 글로벌리더가 되려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근데 이들이 아쉬운건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우선 스펙부터 쌓는다는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리더가 되기전에 Global Citizenship, 세계 시민, 세계시민의식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그러한 세계시민의식을 쌓는데, 단기지만 해외자원활동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나 스스로가 너무 위선적인걸까? 스펙으로 가도 정말 괜찮은걸까? 싶었던 마음을 덜어주시고, 적절한 충고를 해주신 규환씨 덕분에 1차세미나 준비는 수월하게 마무리 되었다.
(1차세미나 당시 사용했던 발표자료 일부)
규환씨가 전달하려고 했던 것을 완전히 담지 못했던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지만...규환씨의 자료와 그동안 세미나 부원들이 조사한 캄보디아의 기본 정보들에 대한 1차 세미나는 그럭저럭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아있어서일까...나는 2차세미나에 더 매달렸다.
2차세미나부터는 우리가 직접 주제를 선택해야했다. 그리고 이때 생각한건 규환씨가 말씀하신대로 캄보디아에 대해 더더더더더더더 자세히 아는 시간을 갖자는것!!
주제는 대충 이러했다. 1차세미나의 연장선에서, 우리가 우리기준으로 생각하지 않으려면, 그들의 역사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일어났던 크고작은 역사적 사건들과 우리와의 공통점, 그리고 문화상대주의의 자세를 갖도록 하는것.
개인적으로는 2차세미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내가 가장 일을 많이한 세미나여서 그럴것이다-_-; 기획부터, 동영상, 발표까지 내 손이 안닿은 구석이 없어서 정말 내 자식처럼 느껴지는 세미나. 사람이 어찌 세미나 한번으로 변하겠느냐만은, 적어도 나는 2차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참 많이 변했다.
해외봉사의 '가치'를 찾은 책, 반나야 학교가자!
1차 세미나때 도와주셨던 규환씨가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앙코르와트 정도만 알고있던 나에게 그들의 진짜 생활을 알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나의 첫 외국인 캄보디아는 내 생각보다 더 멋진곳이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동안은 그저 '못사는 나라'라는 생각만 들었어서^^;)
그래서 내가 느낀 이 느낌을 공유하고싶어서 2차세미나때 야심차게 제작해본 동영상!
윈도우 무비메이커로 조잡하게 만들었지만, 동영상 관련 툴을 처음 다루어 보는거라 배우는 기분으로 즐겁게 만들었다.(비록 밤은 샜지만 -_ㅜ) 다들 '잘했다','잘만들었다'라고 말해주었지만, 사실 내가 듣고싶었던 말은 동영상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거였다. 2차세미나는 그 역할을 하기엔 충분했던 것 같다.
사실상 내가 원했던 세미나내용은 2차에서 다루어서 3차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갈피를 못잡고있었는데, 3차는 선생님이 주제를 정해주셔서 그 주제로했다. 이번 주제는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가볼 관광지에 대해 조사하는것! 관광도 그들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가 캄보디아에 가는 것은 봉사의 목적이 주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알아야 진정 '그나라에 갔다왔다'라고 할수있는게 아니겠는가.
앙코르와트는 정말이지 아는만큼 보이는 곳이다. 3차세미나때 나름대로 부원들과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무용지물. 다음에 어딘가에 가면 이것보단 더 자세히 조사해야겠다는 후회가 남는 세미나였다.
다른 부장들에 비해 시간이 부족한 일은 아니었지만, 머릿 속로 계속 많은 고민을 달고 살아야 했던 4개월간의 봉사준비는 3차세미나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제는 후기집을 위해 모든일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출발직전까지 바쁘긴했지만, 공식적인 출발전 과정은 여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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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말하지만 출발 전 세미나 부장을 맡았던건 참 다행이고 행운이었다. 같이 해외봉사를 떠나는 친구들 중에 그 누구보다 캄보디아에 대해 잘 알고 떠날수 있었고, 마음가짐도 다를 수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일을 많이 맡는 스타일이어서 난생 처음 동영상도 만들어보고, 파워포인트도 배우고, 자격증만 따고 안쓰던 포토샵도 많이 쓰게되고....세미나 부장을 맡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열심히 일하진 않았겠지.
세미나를 위해 이루어졌던 몇몇의 세미나부 회의동안 세미나부원들의 참여를 많이 이끌어내지 못했고, 부원들에게 일을 제대로 분배해주지 않고 내가 다 맡아서 했다는 점에서 '리더'로서 좋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런 나를 그래도 잘 따라와준 세미나부 친구들에게도 감사했다. 몸고생도 많이했고, 마음고생도 많이했지만 너무나 특별했던 경험! 이건 11박 12일간의 해외봉사를 특별하게 기억할수 있게 해준 주춧돌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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